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옛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3개 정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3당 지도부는 10일 통합추진기구 출범을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섰다. 15일 전까지 통합에 성공하면 원내교섭단체 지위(소속 의원 20명 이상)를 회복, 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86억원가량의 국고보조금(경상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3당이 통합하면 바른미래당 17석, 대안신당 7석, 평화당 4석 등 총 28석이 돼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얻게 된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과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3당 통합추진회의(가칭)’ 출범을 위한 사전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통합의 필요성과 함께 소상공인, 청년 등과 연대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통합 시기와 방식, 신당 지도부 구성, 총선 공천 등에 대해선 다시 논의를 하기로 했다. 11일 공식 회동에서 가닥을 잡고 통합기구 출범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각 당은 회동 전부터 ‘선명한 개혁성’을 내세우며 합당의 명분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 통합은 단순히 호남정당을 만들기 위한 통합이 아니다”며 “지역주의를 넘어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한국 정치를 새롭게 하고 새 미래를 열 중도개혁 실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한 대안신당과 평화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통합에 거리를 뒀던 손 대표가 명분을 얻기 위해선 미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당 지도부 구성 및 총선 공천 등을 둘러싼 의견차 조율은 3당이 넘어야 할 과제다.
이현미·김민순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