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있는 해군사관학교가 비통에 잠겼다. 이 학교 2학년 생도가 체력단련의 일환인 구보 도중 갑자기 쓰러진 뒤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그만 숨졌기 때문이다. 미 해군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나섰다.
10일 미 해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 입학해 현재 해사 2학년이고 곧 3학년이 될 듀크 카릴로(21·사진) 생도가 지난 8일(현지시간) 숨졌다. 카릴로 생도는 체력단련을 위해 1.5마일(약 2.4㎞) 구보를 하는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신속히 달려가 심폐소생술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카릴로 생도는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사인을 놓고 현재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 해사 교장인 신 벅 제독(중장)은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방식으로 생도 한 명을 잃은 점에 대해 남은 생도들, 참모들, 그리고 교수진과 함께 추모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릴로 생도의 가족은 물론 모든 해군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해사에 따르면 카릴로 생도는 전공이 경제학으로 지난 학기에 높은 학점을 받은 우등생이었다. 장차 해군 조종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그를 지도했던 장교는 “모든 동기생, 그리고 선후배들과 친하게 지낸 생도였다”며 “그의 조용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인품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타까운 점은 카릴로 3형제가 모두 해사 생도라는 점이다. 카릴로와 쌍둥이 형제인 딜런 카릴로는 현재 해사 2학년이고 동생인 제이크 카릴로는 지난해 입학한 1학년이다. 세 아들이 미국 최고 명문인 해사에 다니는 것을 하늘이 ‘질투’라도 한 것일까. 해사 교수진과 참모들, 그리고 생도들이 모두 비통해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