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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당락 떠나 ‘험지’ 종로 간 황교안 높이 평가"

5·18 역사의식 논란에 대해선 "근본적 정신상태 의심" 질타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 결정을 두고 “높이 평가한다”고 반겼다. 하지만 황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설명하며 ‘1980년 무슨 사태’란 표현을 쓴 점에 대해선 “근본적인 정신상태가 의심된다”며 혹평했다.

 

박 의원은 11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진행자 노영희 변호사와 인터뷰하는 도중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결정에 대해 “그건 상황이 황교안 대표가 안 나갈 수 없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우왕좌왕’을 빗댄) ‘우황좌황’ 하다가 이제 나갔는데. 어떻게 됐든 제1야당 대표가 당을 위해서 험지에, 종로에 자기 당락을 떠나서 나갔다고 하는 것은 잘한 일”이라며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1번지’ 종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한국당의 전신인 옛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최근 종로 도전을 발표했다가 황 대표의 정식 출마 선언 이후 ‘철수’하면서 오롯이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양자대결’ 구도가 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 전 총리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대통령 임기 도중 치러지는 ‘중간평가’의 이점을 노리는 황 대표의 승부는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박 의원은 황 대표의 역사의식을 문제삼아 눈길을 끌었다. 성균관대 법대 76학번인 황 대표가 아직 대학생이던 1980년 벌어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해 설명하며 ‘무슨 사태’란 표현을 쓴 점을 지적했다. 5·18은 노태우정부 들어 ‘광주민주화운동’이란 공식 명칭을 얻을 때까지 ‘광주사태’로 불렸는데, 황 대표의 ‘무슨 사태’ 발언이 딱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뼛속까지 5·18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총선을 나가고, 또 대통령 후보를 바라본다는 분이 5·18, 1980년 5·18을 그때 무슨 사태인지, 이런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는 (황 대표의) 근본적인 정신상태를 의심한다”고 꼬집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