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폐기물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중국 우한 현지에서 입국한 우리 교민이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그리고 경기 이천 주민들에게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환경부가 우한 폐렴 환자한테 나오는 폐기물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 대책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천, 아산, 이천에 격리된 교민과 중국국적 가족이 격리돼 있더라도 해당 시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오는 폐기물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의료시설에 격리된 환자의 경우에는 격리 의료 폐기물이라 해서 2중으로 밀폐, 당일 소각한다”며 “중간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확진환자로 판정받지 않아 자가격리 중인 경우는 기본적으로 증상이 없으면 생활 폐기물로 분류하나 현재는 관리 수준을 높여 준의료 폐기물로 보고,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폐기물 배출을 지양하라고 조치했다. 증상이 없는 사람의 폐기물은 환경부 감독 아래 지자체에서 직접 관리한다.
의심 증상자의 폐기물은 환경부가 직접 주관해 폐기물 수거부터 소각까지 처리한다. 이들 폐기물은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격리 의료 폐기물에 준하는 것으로, 2중 밀폐를 하고 당일 소각 중이다. 조 장관은 “확진자가 거쳐간 다중 이용 시설을 소독한 뒤의 폐기물 또한 이렇게 모아 즉각 처리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숙주가 야생동물일 수 있다는 주장에 조 장관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야생동물 수입을 전면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쥐’가 숙주이고 ‘천산갑’이 인체로 옮은 매개체라는 주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선 일단 “대답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중국에서 많이 들어오던 뱀을 포함해 모든 야생동물 수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수입 중단”이라고 강조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