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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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 결혼식 새하얀 원피스 입고 온 여성의 최후

 

결혼식 금기처럼 여겨진 하얀 원피스를 입고 하객으로 참석한 여성이  식장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민폐녀’ 낙인이 찍힌 여성 A씨는 “결혼식에서 순백의 하얀 드레스는 주인공인 신부에게만 허락된 색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드레스가 아니면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고 억울한 심정을 전해졌다.

 

최근 한 여성 커뮤니티에 따르면 직장동료 결혼식에 참석한 A씨는 결혼식에서 있을 줄 모를 인연에 대비해 새하얀 원피스와 하이힐을 등을 챙겨 입고 식장으로 향했다.

 

“그날따라 화장도 잘 돼 기분 좋았다”던 A씨는 먼저 식장에 도착한 회사 여성 동료들에게 의상 지적을 받았다. 결혼식장에서 ‘흰색 옷은 신부만 입어야 한다’는 무언의 규칙에서다. 다른 여성 동료들은 A씨처럼 한껏 멋을 부렸지만 흰색은 피했다. 더구나 A씨는 회사 동료인 신랑·신부와 친해 이상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A씨를 더 당황스럽게 한 건 결혼식장 직원의 말이었다. 그는 “이상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될 수 있음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고 식당에 가 있으면 안 되겠나”라고 A씨를 설득했다. A씨 동료들도 그 직원 말에 동의하며 “식장 밖으로 나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했다.

 

A씨는 쫓기듯 식장을 빠져나왔지만 신부 쪽 하객석에서 나온 수군거림을 들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지적에 억울했던 A씨는 식사도 거른 채 집으로 향했다.

 

◆하얀 원피스 입으면 민폐라고?

 

안타깝지만 흰 원피스 입은 여성은 결혼식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민폐 하객’이란 인식이 많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380명(남자 187명·여자 193명)을 대상으로 결혼식 참석 예절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민폐 하객으로 ‘흰색 원피스 입고 온 여성’을 꼽은 응답자가 2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랑·신부 험담하는 사람’(24.5%), ‘일행 많이 데려오고 축의금 조금 내는 사람’(20.3%), ‘본식 때 계속 떠드는 사람’(10.3%), ‘결혼식은 보지도 않고 바로 밥 먹으러 가는 사람’(6.6%), ‘하객석 비율 안 맞추고 사람 많은 쪽에 서 있는 사람’(5.8%) 등도 민폐 하객으로 꼽혔다.

 

특히 ‘흰색 원피스 입고 온 사람’을 민폐 하객으로 지목한 비율은 남성 응답자 사이에서 8.6%에 그쳤던 반면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42.0%에 달했다.

 

한편 결혼식 예절을 신경 쓰는 이유로는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서’(48.4%), ‘지인이 행복한 결혼식을 치렀으면 해서’(22.9%), ‘결혼하는 지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11.1%) 등의 답변이 나왔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