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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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위기" 힐러리·첼시 모녀, 트럼프 맹비난

"어린이들에게 못된 말버릇 가르쳐"

미국 의회의 탄핵심판에서 ‘무사귀환’한 뒤 정적을 탄압하고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무력화를 시도하는 등 말 그대로 ‘무한권력’을 행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그리고 그의 딸 첼시 클린턴 모녀가 강력한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16일 힐러리 전 장관의 트위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트윗이 게재돼 있다. 힐러리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법무부에 자신이 지목한 인사를 수사하도록 지휘할 수 있는 개인적 권한을 요구했다”고 적었다. 한마디로 법무부 감독 하에 있는 연방검찰을 대통령이 일종의 ‘사병’처럼 부리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왼쪽)과 딸 첼시 클린턴. 연합뉴스

힐러리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맞섰다가 패배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는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한 뒤 “우리(미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개탄했다.

 

힐러리 전 장관, 그리고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첼시 클린턴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첼시는 스탠퍼드대에서 학사(역사학),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석사(보건학),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석사(국제관계학), 그리고 뉴욕대 대학원에서 박사(공공서비스)를 땄다.

 

첼시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트럼프의 말이 아이들을 괴롭히고 학교에 상처를 입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했다. 해당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언어 구사 때문에 미국 학교의 교실에서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괴롭힘을 당한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졸음에 빠진 조’(조 바이든 전 부통령), ‘미친 버니’(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포카혼타스’(엘리자베스 워런) 등 당사자에게 극심한 상처를 줄 수 있는 나쁜 별명으로 부르는 것을 꼬집는 기사다. “요즘 미국의 학교에서 아이들이 트럼프를 흉내내 남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첼시는 “심지어 6세 미만 어린이들조차 대통령의 모욕과 그 잔인한 방식을 모방하고 있다”는 기사의 한 구절을 거론하며 “학교에서 아이들 간의 괴롭힘을 조장하는 트럼프의 편견이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만든다”고 쏘아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