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 전에는 총선 승리 가능성이 상당히 약하다고 봤는데, 이제 통합으로 샅바를 잡는 수준이 됐다. (여당과) 팽팽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
중도·보수 통합의 산파 역할을 한 박형준(사진)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공동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이 공식 출범한 1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제는 공천 혁신을 얼마나 잘하느냐, 선거 관련 이슈를 얼마나 잘 주도하고 관리하느냐에 총선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 미래통합당 출범 소회는.
“지난 한 달여간이 1년 같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통합 가능성을 굉장히 낮게 봤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국민들이 통합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됐다. 국민들이 사실상 (통합)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 큰 흐름을 각 주체들이 거역하기 어려웠다고 본다.”
―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불참했다.
“참석 여부는 본인의 정무적 판단이자 개인적 결단의 문제라고 본다. 유승민 의원 자신의 특수한 정치적 입장이 있는 것 같다. 아쉬움은 있지만 한 당으로 통합이 됐으니, 화학적으로 융합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유승민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가능성은.
“구체적 조율은 아직 한 바 없지만 당연히 그런 위상으로 모셔야 한다. 본인이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총선에서 어떤 정치적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를 비롯해 미래통합당 새 지도부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 최고위원회 등 지도부 구성이 옛 새누리당에 치중됐다는 지적이 있다.
“중도 색채의 최고위원과 젊은 최고위원이 보강됐다.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을 바꾸는 문제는 그분들이 다 선출직이기 때문에 총선이 끝난 뒤 새로운 전당대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다. 총선까지는 선대위 체제로 가기 때문에 최고위는 당무 의사결정 기구로서의 역할만 있다.”
― 공관위 구성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역대 처음으로 야당에서 당 대표가 공천권 행사를 안 하는 공관위를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그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김형오 공관위’가 공정성과 전략적 판단에 있어서 믿을 만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존 공관위의 큰 틀을 흔들지 않고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감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 국민의당과 우리공화당, 무소속 이정현 의원과의 통합 가능성은.
“이정현 의원과는 통합 논의에 상당한 진척이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통합을 원치 않으니 정치적 상황과 전개를 좀더 지켜보면서 선택해야 할 일이다. 우리공화당은 미래통합당의 ‘통합 3대 원칙’에 동의하면 얼마든지 결합할 수 있고, 정 안 되면 선거연대도 고려할 수 있다.”
― 총선 승리를 위한 남은 과제는.
“공천혁신을 해서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선대위를 잘 구성해야 한다. 각 지역구마다 이길 수 있는 사람, 여당에 대립각이 잘 설 수 있는 후보자를 공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통합으로 총선 승리의 필요조건을 마련했다. 이제 선거 관련 이슈를 잘 관리하고 캠페인 역량을 잘 발휘하는 충분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장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