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굴지의 대형마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른바 '반값 킹크랩' 마케팅에 대해 고객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0톤(t)을 준비했지만 7일에 나눠 판매하는 데다 판매 매장이 많다보니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19알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19일(오늘)까지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1㎏당 4만9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시세는 노량진 수산시장보다 저렴하다. 이날 인어교주해적단 앱에 따르면 노량진 수산시장의 블루 킹크랩(A급/중)은 가장 싼 곳이 5만2000원이다.
지난해 2월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격(1㎏당 8만9800원)에 비해서도 절반 정도(44%) 수준이다.
확보한 킹크랩 물량은 총 20톤이다. 이마트는 1.8㎏ 이상 킹크랩만 판매하고 있다. 킹크랩 무게가 2㎏이라고 가정하면 총 1만 마리를 수급한 셈이다.
이마트 매장이 전국에 158곳이니 매장당 총 63.3마리씩 돌아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행사 기간이 7일인 점을 감안하면 매장에서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은 10마리가 채 안 되는 셈이다.
문제는 판매 물량이 너무 적다 보니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고객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에 일부 고객들은 매장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최대 물량을 수급했는데 워낙 킹크랩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이마트의 '반값 킹크랩' 판매 논란은 초저가 전략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쌓게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미끼 마케팅'이라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으며 되레 이마트 이미지와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