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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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거 빠진 UCL 16강 1차전…토트넘, 발렌시아 나란히 패배

토트넘, 라이프치히에 0-1 패 / 손흥민 팔 골절 부상 /발렌시아, 아탈란타에 1-4 패 / 이강인 근육통으로 명단 제외
토트넘 조제 모리뉴 감독(왼쪽)과 선수들이 20일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19∼2020 UCL 16강 1차전에서 답답한 경기 끝에 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예정대로였다면 20일 열릴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은 한국 축구팬들을 위한 축제였어야 했다. 토트넘의 손흥민(28)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에 맞서 선발로 나올 것이 확실시됐고, 발렌시아의 이강인(19)도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와의 경기에 벤치 대기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이 불의의 팔 골절 부상으로 출장이 무산됐고, 이강인도 훈련 중 근육통으로 이탈리아 원정 명단에서 제외되며 두 경기 모두 코리안리거 없이 킥오프됐다.

 

여기에 두 팀이 모두 예상됐던 흐름 대로 패배를 당하며 이날은 축제가 아닌 씁쓸한 하루가 됐다.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0-1로 분패했다. 주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7)에 이어 손흥민까지 장기부상을 당한 토트넘은 이날 홈경기였음에도 어쩔 수 없이 수비적인 전술로 나왔고, 결국 전반에만 상대에게 11개나 되는 슈팅을 허용했다. 토트넘의 슈팅 개수 3개의 4배 가까운 숫자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34)의 선방으로 수차례나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후반 들어 아쉬운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내줬다. 라이프치히의 콘라트 라이머(23)가 침투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문전 돌파를 시도할 때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27)가 뒤늦게 다리로 막으려다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티모 베르너(24)가 결승 골로 만들었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역습의 선봉장인 손흥민의 부재를 뼈저리게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뒤 인터뷰에 나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마치 총알 없는 총을 들고 싸우는 것 같은 상황”이라고 토로했을 정도. 손흥민은 이 경기 직전인 19일 한국에 입국해 서울 시내 병원에서 21일 받을 수술을 기다리는 중으로 향후 최소 2개월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홈에서 원정팀에게 골까지 내주며 패해 한층 불리한 입장에 처한 토트넘은 다음 달 11일 원정 2차전에서도 공격 무기 없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어 답답함은 커져만 간다.

 

한편, 같은 시간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또 다른 16강 1차전에서는 발렌시아가 아탈란타에 1-4로 대패했다. 최근 발렌시아 핵심 수비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우려가 컸고, 결국 이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반 16분 아탈란타의 한스 하테부르(26)에게 선취골을 내줬고, 이어 전반 42분 요시프 일리치치(32), 후반 12문 레모 프로일러(28), 후반 17분 하테부르에게 3골을 추가로 더 허용하며 무너졌다. 발렌시아는 후반 21분 데니스 체리셰프(30)의 만회 골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