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콧물·가래 있으면 코로나19 아니다? 온라인 떠도는 의협 권고안은 ‘가짜’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이하 의협)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의협 권고사항’이란 제목의 게시물은 가짜 뉴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시스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의협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가 국내에서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그 예방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생활수칙이 ‘의협 권고안’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이 가짜 권고안이 대부분 잘못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의협에 따르면 가짜 권고안에 담긴 대표적 내용은 ▲콧물이나 객담(가래)이 있는 감기나 폐렴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다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고 해를 쬐면 예방이 된다 ▲보통 마스크라도 써라 ▲재채기는 3m 이상 피하라 ▲금속 표면에서도 바이러스가 12시간 이상 살아있어 이를 피하고 만지면 바로 손을 씻어라 ▲헝겊에도 바이러스가 6~12시간 살아있어 옷을 자주 세탁하라 ▲공공장소 물건을 만진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코, 입을 만지지 말라 ▲입 가글을 자주 해라 등이다.

 

이와 관련해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 겸 의무이사는 “콧물이나 가래가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이 아니라고 단언하고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므로 뜨거운 물을 마시라는 등의 내용은 대부분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의 증상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특정 행동을 지정한 뒤 의사를 봐야 한다고 요구하는 가짜 권고안의 내용을 일반인들은 마치 특별한 느낌이 없으면 괜찮단 식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짜 권고안의 형식도 지적한 김 이사는 “용어 옆에 영문이 병기되어 있고 ‘식별법’, ‘예방’ 등의 나름대로 형식을 갖추어 공신력 있는 자료처럼 느껴지지만 자세히 보면 편집에 일관성이 없고 문법이 틀리거나 오타가 있어 개인이 임의대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손을 자주 씻으라거나 눈을 비비지 말라는 등 일부 맞는 내용도 있다”면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면서 불안이 커지는 시점에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전문가 단체의 공식 권고인양 알려지면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대한의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