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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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UEFA 슈퍼컵·FIFA 클럽 월드컵 우승 이끈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경질…시즌 7경기 만에

첼시 “새 구단주 인수 100일이 지나 발전 위한 변화 필요하다 판단”
챔스 조별 리그 디나모 자그레브 상대 0-1 충격적 패배 직후 경질 발표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6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 E조 1차전 경기에서 첼시가 디나모 자그레브에 0-1로 패한 뒤 운동장을 떠나고 있다. 자그레브=AP연합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첼시를 이끌던 토마스 투헬 감독(49·독일)이 경질됐다. 올시즌 들어 7경기를 치른 투헬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첼시는 7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새 구단주가 인수한 지 100일이 지난 시점에 구단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투헬 감독과의 결별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투헬과 그 사단이 함께 있는 동안 첼시를 위해 쏟은 노력에 팀과 모든 이들을 대신해 감사를 표한다”며 “투헬은 첼시 역사에 기록될 자격이 있다”고 감사 인사를 보냈다.

 

앞서 독일 프로축구 1부 리그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앙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투헬 감독은 2020∼21시즌 중인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지도 아래 첼시는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021 UEFA 슈퍼컵,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했다.

 

2021∼22시즌 들어서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거뒀다. 리그도 3위로 마쳐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2022∼23시즌 들어서는 리그에서 3승 1무 2패로 6위(승점 10)를 달리고 있으며, 이날 UCL 조별 리그 E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0-1로 졌으나 아직 5경기가 남아있다.

 

성적 부진보다는 지금이 클럽 변화의 최적기라는 새 구단주 토드 보얼리의 뜻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게 구단 측 전언이다. 다만 E조 최약체로 꼽히는 자그레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직후의 경질이라 성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이날 전망한 첼시의 차기 감독 후보군 가운데는 EPL 소속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끄는 그레이엄 포터 감독(잉글랜드)이 이름을 올렸다. EPL 토트넘 홋스퍼와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 지휘봉을 잡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 프리메라 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를 두차례 지휘했던 지네딘 지단 전 감독(프랑스)도 물망에 올라있다.

 

첼시는 “클럽이 새 감독을 임명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코치진이 팀의 훈련과 다음 경기 준비를 책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첼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된 올여름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매각해 미국 투자자 보얼리가 새 주인이 됐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