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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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한국인 안돼” 신혼부부 18쌍 입국거부·격리

 

한국인 신혼부부 18쌍 가량이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격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TV조선과 한국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11시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를 거쳐 현지에 도착했으나 모리셔스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당하고 여권 등을 압수당했다.

 

입국이 거부된 신혼부부들은 한국행 비행기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당장 항공편이 없어서 공항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격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억류된 한 신혼부부는 전화 통화에서 “열 감지기로 체온을 측정 결과 모두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입국도 출국도 시켜주지 않고 있고 있다”며 “병원도 아니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와서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또 “처음에는 모리셔스 정부 측이 입국이 거부된 신혼부부들에게 한국행 비행기편으로 귀국시켜줄 것처럼 하다가, 2주 동안 격리한 다음에 보내겠다고 말을 바꿨다”며 “에어컨도 창문도 없는 장소에 있어서 방문을 열면 벌레들이 안으로 마구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리셔스 정부와 한국 정부 당국의 신속한 조치 등을 요구하면서 현지 한국 영사 협력관 등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섬나라인 모리셔스에 코로나19가 한 번 확산되면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을 우려해서 입국을 거부한 것 같다”며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모리셔스 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한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보고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나라는 6개국이며, 자가 격리를 요구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도 영국, 마카오 등 9개국으로 늘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