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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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격전지 공략 키워드는 ‘자객공천’

영입 인재 속속 발표 / 통합당, ‘정권 심판’ 구도 전략 / 서울 강서을에 김태우 내세워 / 민주, 고민정 등 맞춤형 공천 / 남양주병 김용민 vs 주광덕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세번째)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의 4·15총선 전략공천 키워드는 ‘자객공천’이었다. 상대 당의 거물급 후보를 무너뜨리기 위해 맞춤형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우는 방식이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출마하는 지역에 ‘정권 심판’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공천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서울 구로을을 전략공천지로 선정하고 3선의 김용태 의원을 배치했다. 구로을은 민주당 소속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리 3선을 지낸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진성준 전 의원이 출마하는 서울 강서을에는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을 맞상대로 세웠다. 강서을은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김 전 수사관은 24일 출마 선언 회견에서 “지난 2018년 7월 청와대는 드루킹이 특검에 제출했다는 USB 내용을 알아보라고 특감반에 지시했었다”면서 “궁금해하는 자가 범인 아니겠냐. 그걸 밝혀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경기 남양주병은 ‘검찰개혁 논쟁’의 축소판이 될 전망이다. 남양주병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활약한 주광덕 의원의 지역구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다진 서울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통합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는다.

 

통합당 영입인사들은 대체로 당선 안정권 배치로 정리되는 기류다.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남북통일당(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와 송한섭 전 검사,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수희 변호사의 경우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된 강남 갑·을·병, 서초갑 등에 전략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현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지면서 사실상 컷오프가 된 윤상현(인천 미추홀을)·이혜훈 의원(서초갑)의 험지 출마 여부도 이에 맞춰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