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이 지난 한 해 기금 운용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73조4000억원이며,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7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전년도 대비 97조9000억원 증가한 736조7000억원에 이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적립금이 늘어난 데에는 운용수익금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공단이 지난해 기금 운용으로 얻은 수익금은 73조4000억원으로 국민연금 가입자로부터 지난 한 해 동안 거두어들인 보험료 수입(47조8000억원)의 약 1.5배 수준이며, 국민연금지급액(22조8000억원)의 3.2배에 수준이다. 이에 따른 누적 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달한다. 연간 운용수익률도 11.3%로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를 설립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 12.58%, 해외 주식 30.63%, 해외 채권 11.85%, 국내채권 3.61%, 대체투자 자산 9.62%다. 해외주식의 경우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증시 상승 및 환율 영향을 받아 3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은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 정책 실행에 따른 금리 하향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 평가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공단은 “국민연금의 높은 수익률이 11.3%에 이르는 것은 미·중 간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주요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경기부양 노력을 하면서 국제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했다.
공단은 국민연금기금 중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낮아지면서 저수익자산 편중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 투자자산 중 채권 비중은 2009년 77.5%에서 2018년 53.2%, 지난해 48.0%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공단은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2024년에 1000조원, 2041년에는 1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향후 10년간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단은 해외투자 활성화 및 기금수익 극대화를 위해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안정적 기금 관리를 위해 우수 투자 전문인력 확충 및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의 역량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