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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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산업생산 0.1% 증가…소비·투자 동반 감소

“1월 산업생산 비교적 양호했지만, 코로나19 영향 본격 반영 2월 생산·소비 변동성 확대될 것”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1월 산업활동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는 8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2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2월 지표는 더 악화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3%) 등에서 증가했지만 기계장비(-7.1%)와 통신·방송장비(-24.1%)가 크게 줄면서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이와 달리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3.2%)과 정보통신(4.4%) 등이 늘면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8.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구제역과 한파가 겹쳤던 2011년 2월(-7.0%)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8.0%)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2개월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세는 5개월째 이어졌다.

 

지난달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2월 지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가 (1월) 서비스업 생산과 면세점 판매 등 소비에 한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달 20일부터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서비스업 가운데 운수·숙박업에 영향을 미쳤지만 1월 설 명절 효과와 섞여 크게 영향이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매판매 전체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2월에 나타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1명, 24일 1명, 26일 1명, 27일 1명, 30일 2명, 31일 5명 각각 발생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월부터는 생산·소비 등 지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비상시국이라는 엄중한 인식 아래 이번 사태의 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민생 안정과 경제활력 보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통해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태 조기극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