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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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TK 정치인 비판한 것…박근혜였다면 코로나 희생자 더 많았다”

“TK 시장·도지사, 미온적 재난 대응 지적…왜 악마화 돼야 하나”
공지영 작가 트위터 캡처

공지영 작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전국 분포도와 함께 “투표 잘합시다”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구·경북 도지사와 시장의 조치를 비판한 의도인데 왜곡됐다”고 밝혔다.

 

공 작가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남긴 ‘투표’ 언급 글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이같이 해명했다. 논란이 된 지난달 28일 게시 글은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그래픽과 지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가 합쳐진 사진과 함께 ‘투표의 중요성’을 언급해 대구·경북 코로나19 다수 확진자가 나온 것과 정치성향을 연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공 작가는 자신의 SNS 글은 앞뒤 서로 보완하는 글들로 이뤄져 있는데, 해당 포스팅 내용만 따로

알려져 논란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지영 작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 작가는 “세월호와 메르스를 겪으면서 정치란 우리 밥상에 오르는 농약의 농도, 우리 아이들의 최저임금, 우리 아들의 병역일수, 내 딸의 귀갓길 안심, 내 노후연금의 안전보장, 우리 공기 중의 방사능 수치를 결정하는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더욱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었다면, 최소 박근혜 정권 아니었다면 세월호 아이들 적어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그때 아이들이 죽어간 것이 내가 투표를 잘못해서였는지도 모른다고 (결국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것이니 제가 누구에게 투표를 했든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니까요) 여러 번 자책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도 박근혜 정부 하였다면 더욱 엉뚱한 국면으로 가서 희생자가 더 많았을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또 공 작가는 “대구 경북의 시장과 도지사는 세월호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고도 아무 반성도 안 한 박근혜 정권을 아직도 옹호하는 사람들 아닌가”라면서 “그런 사람들을 뽑은 투표의 결과가 이런 재난에 대한 미온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시민으로서 그렇게 악마화 되어야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논란의 중심에 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 시절 문재인 대표는 메르스 때 추경 예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박원순 서울 시장은 박근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나서기도 했었다. 이들이 모두 어느 당이었는지요”라면서 “대구시장님, 5000억 추경 정부에 요청하면서 면책 특권부터 요구하셨다죠? 돈 쓰는데 간섭 말라? 제가 비판하는 것은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