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기후변화 대처 10년간 허송세월 보내…앞으로 네 배 노력 필요"

기후학자, 네이처 통해 '경고'…"시간의 창도 3분의1로 줄어"
[AP=연합뉴스]

지난 10년간 각국이 기후변화 대처 노력을 게을리하는 바람에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합의된 목표를 충족하려면 앞으로 네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독일 기후학자 니클라스 회네 박사와 동료들은 5일 발간된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 코멘트를 통해 유엔환경계획(UNEP)이 매년 발간하는 '(온실가스) 배출 갭 보고서'(Emission Gap Report) 10년 치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이런 경고를 했다.

네이처 코멘트는 과학자들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권위 있는 주장을 펴는 기고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배출 갭 보고서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것과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기온상승 억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전체적으로 감축해야 할 배출량 사이의 차이(갭)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이 보고서를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맞추려면 2020~2030년에 매년 7%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로 억제하려면 매년 3%씩 감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라도 각국이 기후변화에 진지하게 대처했더라면 매년 2%만 줄여도 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시간의 창도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는 목표가 1.5도일 때는 10년, 2도일 때는 25년으로 줄어들었지만 2010년만 해도 시간의 창이 30년에 달했다. 시간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연구팀은 "갭이 너무 커 각국 정부와 민간부문, 지역사회가 위기 모드로 전환해 배출량 감소 계획을 확대하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일부 국가와 지역, 기업이 시급히 필요한 기후변화 행동을 약속하거나 이행하고 있다면서 온실가스 배출 '갭'을 줄이는 것은 이런 몇 안되는 성공사례를 확대하고 모든 분야에서 이를 본받아 진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