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외에 제3의 후보가 판세를 좌우할 지역구들이 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뛰쳐나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양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정의당·친박신당 등 현역이 뛰는 지역들이다.
5일 각 당에 따르면 총선 공천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의원이 늘고 있다.
강원 원주갑에선 민주당 지역위원장이었던 권성중 후보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등판에 항의하며 지난 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원주갑은 권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134표차로 패배한 곳이다. 이 전 지사의 전국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가 대체로 민주당 험지인 만큼 오랜 기간 지역 바닥을 다진 권 후보의 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도 무소속 이정현 후보의 득표에 관심이 모인다. 영등포을은 민주당과 통합당 계열 후보가 번갈아 당선됐던 곳이다. 15·16대에는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17·18대에는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 19·20대에는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낸 이 후보가 출마하면 통합당 표가 나뉠 수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인천 미추홀을의 윤상현 후보와 전북 군산의 김관영 후보는 지역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윤 후보는 20대 총선 때도 무소속으로 당선돼 새누리당에 복당한 바 있다. 경기 남양주병의 민주당 최현덕 후보도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군소 정당 현역의원도 주요 변수다. 정의당 비례대표인 이정미(인천 연수을), 추혜선(경기 안양동안을), 윤소하(전남 목포) 의원은 오래전부터 출마 지역에서 활동해왔다. 추 의원은 민주당 이재정, 통합당 심재철 의원이 붙는 안양동안을에서, 윤 의원은 민생당 박지원 의원과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경합하는 전남 목포 선거의 판세를 흔들 수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