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전직 ‘의사’ 신분으로 돌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를 지지하는 국민이 늘면서 정당 지지도도 반등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5일 발표한 3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집계 결과에 따르면 1∼2%대에 머물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최근 4%대로 상승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지난 2일 1.7%보다 2.9%p 오른 4.6%로, 정의당(4.3%)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진보층과 중도층, 그리고 20·30대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의당(4.3%)을 제치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이어 정당지지도 3위로 올라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1.9%p 오른 42.9%로 1위 자리를 지켰고, 미래통합당은 1.2%p 내린 29.8%로 2위에 랭크됐다. 정의당은 4.3%로 변동이 없었고, 민생당은 0.1%p 내린 4.0%였다. 우리공화당은 0.1%p 상승한 1.7%, 민중당은 0.2%p 하락한 0.8%의 지지율을 보였다.
무당층이 전주보다 3.4%p 줄어든 10.2%를 나타내 무당층 일부가 국민의당 지지로 흡수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얼미터 측은 “안 대표가 대구에서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면서 당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5%p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안철수 “내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대구!”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느라 대구에 내려가 있는 안 대표는 지난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사진)으로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주말 여러 의인들이 휴가를 내고 대구로 향한다는 보도를 보면서 제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대구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제가 있는 계명대 대구 병원 인근 서문시장이 문을 닫았다. 도로가 한산하고 도시는 적막하지만 제가 직접 만난 대구 시민들은 모두 차분하고 침착했다”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구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격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국에서 온 의료 자원봉사단을 ‘진정한 영웅이고 애국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는 “저와 제 아내는 당분간 이곳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의료인 안철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안철수로서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함께 지난 1일부터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일하며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무면허 진료를 한다’, ‘환자 근처에는 가 보지도 않는다더라’ 등 음해성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국민의당이 “국민이 단죄해달라”며 안 대표 부부의 일과표를 공개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한편, 국민의당은 6일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안전상 이유’로 취소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