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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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한국인 일본 입국금지..3월말까지 계속

외교부, 일본대사 초치 항의 예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본부 회의에서 발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이나 중국 입국자를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5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한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국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같은 대기 조치를 오는 9일 0시부터 시작해 이달 말까지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지정 장소 2주 대기’가 ‘격리’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입국 후 2주간 격리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일본 입국금지라는 의견이 나온다. 외교부는 ‘한국인 입국거부’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아베 총리는 한국인의 입국을 거부할 지역을 추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본 전역의 입국 금지는 정해진 바 없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항공편은 나리타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한정된다.

 

◆외교부, 日대사 초치해 엄중 항의

 

일본이 한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2주간 격리조치를 취하기로 한 가운데 외교부는 “방역 외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6일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일본의 조치는 “우리의 우수한 검사·진단 능력과 투명하고 적극적인 방역 노력을 전 세계가 평가하고 있고 확산방지 노력의 성과가 보이는 시점에서 취해진 조치”라며 다른 의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일본의 추가 조치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수차례 촉구했다”며 “사전에 우리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이러한 불합리하고 과도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극히 유감을 표하며 이번 조치를 즉각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와 관련해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도 “매우 유감”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과도하고 불합리한 조치에 대응을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마이니치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