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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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정당, 민주당이 하면 정당방위냐?” 심재철, 강력 비판

황교안 "본인이 만든 법, 스스로 무력화하면 창피할 것"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말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간 민주당이 비례정당 창당을 비판해 온 전례와 달리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서다.

 

심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진보·개혁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현명한 우리 국민은 4·15 총선에서 반드시 매서운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통합당이 하는 것은 골목상권 침투이지만 자신들이 하는 건 골목상권과 연대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린다”며 “민주당은 낯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통합당에 제1당을 내줄 수 없다”라거나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이라고 말한 발언들을 언급하며, 심 원내대표는 “이것은 이미 전 당원에게 비례민주당 창당에 찬성 투표를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법을 날치기 통과시키며 ‘정치개혁’이나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라고 외쳤던 사람들”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통과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제 2, 3, 4중대와의 밀약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통에 처박아도 된다는 말인 것 같다”고 민주당을 꼬집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해찬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물을 전 당원 투표를 놓고, 투표 일시와 방법 등을 논의하려 했으나 참여의 적절성과 실효성을 놓고 찬반 의견만 주고받다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여전히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비례대표 의석이 줄게 되는 통합당은 이런 민주당을 향해 발언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본인들이 만든 선거제를 본인들이 무력화시키는 것은 스스로도 참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도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가 비례정당 창당을 놓고 거듭해 온 부정적 발언들을 거론하며 “민주당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면 정당방위라고 억지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