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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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꾼 오르테가 "박재범에게 공식 사과한다"

사진=브라이언 오르테가 SNS 화면 캡처

 

UFC 페더급 파이터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가 가수 박재범(33)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오르테가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토요일 밤에 벌어진 일에 대해 박재범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면서 "코리안 좀비(정찬성)가 준비되면 우리는 싸울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내 자존심이 나의 적이다"며 "최근 며칠 동안 자존심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가 박재범을 폭행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공식 사과다.

 

오르테가는 지난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경기에 게스트파이터로 참석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역시 게스트파이터 자격으로 자신의 소속사인 AOMG의 대표인 가수 박재범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오르테가는 박재범이 자신과 정찬성의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판단했다.

 

오르테가와 정찬성은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싸울 예정이었지만 오르테가가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대결은 무산됐다.

 

이후 정찬성이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도망자', '겁쟁이' 취급하자 오르테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그것이 정찬성의 진심이 아니라 정찬성을 통역한 박재범이 과장해서 통역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현장에서 박재범을 발견한 오르테가는 정찬성이 화장실을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재범에게 다가가 손바닥으로 뺨을 때렸다.

 

오르테가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난 박재범이 대본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 온 그에게 입을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르테가는 자신의 폭행을 정당화하려고 했지만, UFC 페더급 랭킹 2위인 프로 파이터가 일반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오르테가는 박재범을 '이간질쟁이'로 지칭한 트윗을 삭제했고, 하루 만에 공식 사과로 태도를 바꿨다.

 

한편 박재범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뷰를 다시 봤는데, 재미있는 건 좀비(정찬성)가 그(오르테가)가 내뺐다고 말하지 않았다. 좀비는 사실 한차례 '도망쳤다'고 말했고, 나는 이를 '내뺐다'고 통역했다. 기본적으로 같은 말이지만 내가 그걸 과장하기 위해 잘못 통역했다고 말하는 것은 바보 같다"고 적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