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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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물 도둑질 시켰다” 박순자 의원 운전기사 양심선언

운전기사 허 씨 “7급 대우 약속했지만 월급 150만원” / “새로운 정치 요구하는 시대적열망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 9일 미래통합당 박순자 의원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호수동 상가지역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박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순자 미래통합당 국회의원(경기 안산단원을)의 운전기사 허정 씨가 박 의원의 각종 비리에 대해 폭로했다.

 

12일 허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박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자행한 온갖 비리에 대해 국민 앞에 낱낱이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고 말했다.

 

7년간 박 의원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허 씨는 “지난 7년간 박 의원으로부터 심한 모멸감과 좌절감을 느끼면서도 평범한 시민이고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았다”며 글을 시작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최근 다시 안산 단원구을에 단수공천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정치에 깊은 회의가 들어 박 의원의 비행과 불법을 고백하는 것이 우리 유권자들에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이번 폭로를 결심하게됐다고 허씨는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 의원을 상관으로 모시고 운전기사로서의 책무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고 인간적도리와 국민과 나라의 이익사이에서 오랜 시간 망설였지만 이 시점에서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시대적 열망을 외면할 수없었다고도 강조했다.

 

우선 그는 박 의원이 공공기물 도둑질을 시킨점을 폭로했다. 그에 따르면 안산시 꽃, 나무 를 불법 도취했고 박 의원이 공공기물을 도둑질하라고 강요했다.

 

또한 “7급에 준하는 대우를 약속했지만 매월 월급 150만원만 주고 24시간 365일 일하게 했다”며 자신의 측근을 5급 비서관으로 등록 시킨 것을 포함해 의원 재직 중 명절 때마다 유권자들에게 선물을 돌렸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폭로사실을 증명할 자료는 준비가 돼있고 언론이나 사법기관에서 요구할 경우 공개하겠다고도 밝혔다.

 

12일 미래통합당 박순자 의원의 운전기사 허정씨가 폭로한 양심선언문.

 

끝으로 그는 다시 한번 안산 시민들에게 실망을 드린점 사죄드리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있도록 도와주시길 요청한다며 글을 맺었다.

 

이러한 폭로에 박 의원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