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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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례정당 들어와라" 정의당 "허탈… 재론 없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통보에 ‘배신감’ 토로 / "정치개혁의 길 간다… 투표용지서 사라질 일 없어"

4·15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정의당에 함께 참여할 것을 공식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재론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의원실을 찾아 심 대표와 30분 넘게 면담했다. 윤 사무총장은 면담에서 심 대표에게 “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 결과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군소 정당이 함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13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 방문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심 대표는 “미래통합당이 꼼수·위헌 정당을 활용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짓밟은 데 대해 매우 참담하다”며 먼저 비례대표용 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든 통합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정치개혁의 취지를 굳건히 지켜주길 바랐는데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결국 선택한 데 대해 정치개혁에 함께 나선 입장에서 매우 허탈하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연합뉴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고, 어렵더라도 정치개혁의 길을 굳건히, 꿋꿋하게 걸어가겠다. 정의당 이름이 21대 총선 투표용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정의당의 결정을 충분히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이 심 대표에게 “재론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심 대표는 “정의당은 그 결정에 대해 재론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 자체를 차단한 셈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