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수도권 최대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 콜센터와 관련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다른 콜센터와 노래방, PC방도 모두 전수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13일 MBN ‘프레스룸’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태와 관련해 “서울 거주 콜센터 확진자는 지난 8일 처음 나왔고, 9일 21명, 10일 40으로 정점을 찍은 뒤 어제 4명으로 줄고 오늘은 한 명도 안 나왔다”며 “대구 신천지 사태처럼 그렇게 크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BS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씨가 “대구 사태” “신천지 사태” 같은 표현을 썼다가 “특정 지역 비하” “특정 종교 비하” 등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당했는데 박 시장은 아예 대놓고 “대구 신천지 사태”라고 말한 것이다.
비슷한 형태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박 시장은 다른 콜센터와 서울시 내 노래방, PC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콜센터 직원들은 점심을 먹으면서도 전화를 받는 등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 있어 집중적으로 감염된 것 같다”며 “콜센터와 노래방 6245곳, PC방 4271곳을 전수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서울시는 클럽, 콜라텍 등 소규모 집단감염 위험이 있는 곳도 점검 중이다.
앞서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물어 서울시에 있는 신천지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법인 대표로 등재된 이만희 총회장 앞으로 청문에 참석하라고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법인 설립허가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청문 절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신천지가 불참하면서 청문 절차는 종결됐다”며 “혹시 신천지가 추가로 제출할 서류나 할 변명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취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수 차례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악화한 주범이 신천지라고 지적해 왔다. 박 시장은 이날도 “처음에야 누가 고의로 그랬겠나”라면서도 “감염이 알려진 사태에서 신도 명단이나 공간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전국적 방역망이 뚫렸다”고 비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