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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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에 SOS?… 정부 “日, 진단검사 노하우 요청한 적 없다”

한일관계 갈등국면서 “日, 韓질본 접촉” 보도 나와

정부는 일본이 우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노하우를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설명자료를 내고 “일본과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 국제보건규칙(WHO IHR)에 따라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코로나19 현황, 진단검사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나 일본에서 우리 질병관리본부에 진단검사 노하우를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해양수산부 앞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가 추가로 설치돼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이날 한 매체는 일본이 한국 외교부나 보건복지부에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자국의 국제보건규약(IHR) 국가연락담당관을 통해 질병관리본부에 직접 접촉해 한국의 검진 현황과 검진기관 수 등을 물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된 일본이 내부 비판 여론에 더는 적극적인 검진을 미룰 수 없게 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같은 날 일본 아사히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지난 11일 총리관저에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쿵쉬안유(孔鉉佑) 중국대사를 만나 한중일 보건당국 간 전화 협의 추진을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타무라 국장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로 한일 관계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공동 대응을 제안한 배경을 두고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 위기에 처하자, 아베 정부가 한중 양국에 부족한 진단 키트와 방역용품 등을 요청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려는 의도”라는 외교가의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일 오전 대구 영남대병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놓인 코로나19 검체 키트. 연합뉴스

우리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진단 건수는 하루에 1만명에 가까운 데 반해 일본은 그동안 검진한 총인원이 1만여명에 그칠 정도로 저조한 실정이다.

 

한편 정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우리나라 질본에 방문·협업 요청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주한 미국 대사관의 질병통제예방센터 파견관이 최근 부임함에 따라 대사관 활동의 하나로 우리 질병관리본부에 방역 정보 등을 문의한 바는 있다”며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당국자가 방문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