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미국과 협력해 코로나19 치료 개발에 나선다.
서울대병원은 미국국립보건원(NIH)과 협력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치료 약제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다.
서울대병원과 미국국립보건원은 임상 연구를 위한 협정서를 교환하고, 곧바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등록 절차에 들어간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총 394명의 코로나19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참여하며,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포함됐다. 이번 임상시험은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으로 실행된다.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은 치료 후보약물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번 시험의 목표는 코로나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임상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시행대상자로 첫 환자가 등록했다. 한·미 양측은 향후 추가적인 치료약물이 개발되면 함께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에서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로 처음 개발했던 약물이다. 초기에는 에볼라 치료제로 효능이 평가됐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스나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NIAID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과 협력해 이번 임상시험을 설계했으며, 서울대병원에도 참여하도록 했다. 참여 대상자는 표준 임상연구 프로토콜에 따라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국내 총 연구책임자인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아직 코로나19에 효과가 증명된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이번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