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있다”고 쓴 댓글이 빚은 논란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직접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장이 이어지는 중이다.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달란 시민청원글이 조 교육감 답변요건인 1만명을 하루 만에 넘어섰다.
16일 오전 10시20분 기준으로 조 교육감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 전날(15일) 게재된 ‘교육감님이 페이스북 게재한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에 대한 해명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엔 1만473명이 서명했다.
청원 이유에 대해 글쓴이는 “교육감이라는 자리에서 학교 현장에 대한 인식을 위와 같이 가지고 계신 것으로 전문 상에서 문맥이 읽히는바, 학교 교육을 담당하는 주체들 사이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사기 저하 우려가 심각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괜히 하신 말씀이 아닌 무엇인가 마음속에 정하고 글을 쓰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교육주체 간의 불필요한 논쟁 및 비난을 막기 위해 해당 글을 작성한 교육감님께서 직접 해명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등록 후 하루 만에 답변 요건인 1만명의 동의를 넘겨 조 교육감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조 교육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댓글로 “사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다”며 “후자에 대해서 만일 개학이 추가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14일 올라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추가 개학 연기를 묻는 한 누리꾼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해당 댓글에는 ‘교육계에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있다니, 현장을 모르는 일’등의 비판이 이어졌으며, 조 교육감은 “오해를 촉발하는 표현을 쓴 것 같다”며 “결코 교사 대 비교사의 구분을 말한 것이 아니다”고 재차 해명했다.
조 교육감은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 때 방과 후 강사 등 비정규직 직원의 생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정규직 교직원에 저격성 발언이란 지적이 거듭 이어졌다.
결국 조 교육감은 같은 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페이지 댓글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쓴 댓글 중 일부 표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선생님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개학 연기를 두고 조정돼야 할 여러 사안을 두고 고민하다가 나온 제 불찰이었다. 선생님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