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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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무혐의’ 몬엑 원호 “과거, 어떤 말을 해도 변명, 제가 잘못”


과거 사생활에 대한 각종 논란이 이어지자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를 탈퇴한 전 멤버 원호(본명 이호석·27·사진)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수긍했다. 그는 자신에게 제기 된 대마초흡연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6일 공개된 연예 전문매체 디스패치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원호는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다신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팬들에게) 사랑이란 것을 받아봤다. 그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호는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의 작은 거실과 방 하나가 전부였던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보낸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20살까지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살았다. 할머니가 방을 쓰셨고요. 아버지, 어머니, 동생, 저는 거실에서 먹고 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그게 가난인지 잘 몰랐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힌 그는 “하루는 더럽다고 놀리고, 하루는 심심하다고 괴롭혔다. 친구들이 저를 싫어했다”면서 “사실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이 더 많다. 한 마디로 왕따”라고 털어놨다.

 

부모님은 매일 돈으로 싸우는 등 불안정한 학교와 가정환경에 맞닥뜨렸던 원호는 동네의 낯선 형들과 어울렸다. 형들과 어울린 후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외톨이 생활에서 벗어났고, 불화가 지속하는 가정을 떠나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했다. 그들 중 일부는 특수절도혐의로 소년원에 갔고, 원호는 보호관찰 처분을 받기도 했다고.

 

그는 “친구들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또한 제 선택이었다”면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성숙하지 못했다. 제 탓이다. 제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를 회상한 그는 ‘얼짱 출신’ 정다은을 언급했다. 그는 “우린 금방 친해졌다. 같이 피팅 모델도 했다. 다은이가 많이 도와줬다”면서 “제가 가수를 꿈꿀 수 있게 많이 응원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다은은 지난해 10월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원호가 2008년 자신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원호의 채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몬스타엑스로 활동하며 무대에 섰던 원호. 뉴스1

 

20살이 되기 직전 몬스타엑스 연습생 시절에 대해 원호는 10대의 방황하던 시절과 꿈으로 부풀었다고 한다. 그는 “미친듯이 연습하는 친구들을 봤다. 모두들 ‘꿈’이라는 것을 꾸고 있었다. 부끄러웠다”며 “전 원망만 하며 살았는데 그때 약속했다. 더는 인생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밤낮없이 연습에 매진했단 그는 “연습생 동기들과 밤새 춤추고 노래 불렀다. 힘들지 않았다. ‘내게도 미래가 있다’는 희망이 생겼으니까 행복했다”고 했다.

 

원호는 2015년 5월 몬스타액스 미니앨범 ‘트레스패스(Trespass)’로 데뷔했다. 그는 몬스타엑스에서 리드보컬, 리드댄서로서 팀의 핵심 멤버로 탈퇴 당시까지 활약했다.

 

원호는 자신의 탈퇴에 대해서 “정말 열심히 새 앨범을 준비했다. (저로 인해) 몬스타엑스가 무너지는 게 너무 싫었다”라며 “제가 하루라도 빨리 탈퇴하는 게 팀이 사는 길이라 생각했다. 최대한 피해를 막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탈퇴 후 한동안 두문불출했다고 밝힌 그는 “지금도 저는 팬들을 잊지 못했다. 오히려 후회만 남는다. ‘조금 더 잘할 걸 그랬다’는 미련, 그냥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 이 인터뷰에 나섰다”고 했다.

 

2월14일 미국에서 정규 1집을 발매한 보이그룹 몬스타엑스. 연합뉴스

 

이날 원호는 대마초흡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말 그에게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5개월여만이다. 원호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5개월간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어떠한 혐의도 발견할 수 없었으며 지난 10일 내사 종결 처분했다.

 

한편, 원호가 탈퇴한 후 몬스타엑스는 6인 체제로 활동 중이다.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영어로 된 첫 번째 정규앨범 ‘올 어바웃 러브(ALL ABOUT LUV)’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해당 앨범은 이달 7일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 5위로 첫 진입했다. 이는 K팝 아티스트 중 세 번째로 동 차트 톱5에 올랐다. 또한 빌보드 7개 대표 차트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