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정부의 예배 자제를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5일 이 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 과정에서 나왔다.
교회의 담임목사는 '다윗의 범죄와 전염병'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며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날부로 코로나는 소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백성들에게서 찾았다"며 "하나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잘살게 됐는데 그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재앙으로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담임목사는 "예배의 소중함, 중요함, 필연성은 오늘 우리에게 두말하면 잔소리"라면서 "예배 안 드리면 축복은 바뀌어서 저주가 찾아오고, 예배 안 드리면 영적으로 우리가 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남자도 만들고 여자도 만들었다"며 "이들이 부부가 돼서 아이를 태어나게 해야 인구가 유지되는 건데 자기 기분에 '아니야' 하면서 남자가 여자로 돌아가는 것은 정신병자"라고 했다.
또 특정인을 언급하며 "분명히 신체구조가 남자인데 몇천만원 들여서 여자가 돼서 화장하고 그런 옷을 입고 다닌다"며 "타락한 세상의 정치인들은 또 그런 소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차별금지법이라는 법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미워하는 그 법이 시행되면 이런 말 했다고 벌금도 물리고 징역도 가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당 교회는 예배당일 목사의 발언이 담긴 40분 분량의 영상을 1천여명의 구독자가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이 목사는 18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그 발언은 대중이 아닌 신앙을 가진 신도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SNS에서 게시돼 일반 시민들도 그 영상을 볼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발언은 신앙심에서 나와서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