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사태 초기 사람들의 관심은 중국에 쏠렸다가 2월 중순 이후 신천지로 이동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온라인상의 코로나19 관련 언급량도 1월과 비교해 2월 말 최대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8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소셜 빅데이터 기반 주요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1월20~3월8일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 블로그,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의 코로나19 버즈량(온라인상에서 언급된 횟수) 260만건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26일까지 버즈량은 문서 2만6000건, 댓글 3만4000건 수준이었다. 설 연휴를 지나 국내 환자가 늘면서 1월27일~2월2일에는 문서 14만9000건, 댓글 17만1000건으로 5배가량 늘었다.
버즈량이 급증한 것은 2월18일 31번 환자로 시작된 신천지 집단감염이 발견되고, 2월20일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부터다. 2월17~23일 버즈량은 문서 23만6000건·댓글 26만4000건, 2월24~3월1일엔 문서 42만1000건·댓글 20만9000건으로 뛰었다.
분석 기간 코로나19 연관어는 문서의 경우 중국(인)이 가장 많았고 확진, 환자, 신천지, 마스크, 교회, 대구,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댓글 역시 중국(인)이 가장 많았으나 신천지, 입국, 정부, 대구, 대통령, 마스크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주차별 연관어 빈도 순위를 보면 초기엔 중국이 가장 많았으나 대구·경북 환자가 많아지면서 신천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20~26일 문서 연관어에는 중국, 환자, 확진, 증상, 병원이 1~5위에 올랐다. 2월17~23일에는 신천지, 확진, 중국, 교회, 대구로 바뀌었다. 2월24~3월1일에는 5위에 마스크가 등장했다. 댓글 분석에서도 1위 연관어가 1월20~26일 중국에서 2월17일 이후 신천지로 달라졌다.
오미애 보사연 정보연구센터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이 정부의 코로나19 유행 대응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국민의 정서 관리가 필요한 지금과 같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는 이슈를 실시간 파악하고, 국민 반응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