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도로시, 미국의 배우 겸 가수 주디 갈런드(1922∼1969)가 스크린에 돌아온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주디’를 통해서다.
영화 속 러네이 젤위거(51)는 흡사 주디를 보는 듯하다. 젤위거는 주디로 상징되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화려한 삶, 그 이면을 사랑스럽게, 때로는 쓸쓸하게 드러내 보인다.
주디는 10대 시절인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역할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무대 위에서 주디일 뿐, 남들처럼 사랑을 갈구하며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현실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하며 일만 했다. 남성 중심적인 할리우드에서 노동 착취에 성 착취까지 당했다.
“다음엔 못 해내면 어쩌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불안감은 늘 안고 살았다. 대중들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게 프랜시스 검이란 본명은 잊혀 갔고, 주디란 가명만 남았다. 스타의 숙명이라 하기엔 가혹했지만 무대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해했다. 마지막 무대에 오르고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이 떠오른다. 그들이 마치 “무대, 팬들이 있어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젤위거는 이 영화로 미국과 영국의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전미비평가협회 등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비롯한 명곡들이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뮤지컬 영화다.
박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