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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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봄철 불청객’까지… 따뜻한 날씨 속 곳곳서 산불

산림청, 주말인 21일 산불 11곳 진화 완료, 사전차단 21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사투에 모든 국가적 역량이 집중된 가운데 ‘봄철의 불청객’ 산불마저 수시로 발생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는 봄철 행락객 등을 향해 “산림 인근에서의 불법소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22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본부장 박종호)에 따르면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 ‘경계’가 발령된 가운데 주말인 전날 따뜻한 날씨 속 전국 곳곳에서 산불  건이 발생해 모두 진화가 완료됐다. 쓰레기 소각 등 21건의 화재는 사전차단 조치됐다.

주말인 21일 충북 단양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왼쪽). 오른쪽은 전북 고창에서 산림청 요원이 산불을 진압하는 장면. 산림청 제공

산불 발생한 지역은 전북 고창, 대구 달성, 경북 상주, 대전 동구, 경기 남양주, 전남 여수, 충북 단양, 경기 안성·양평, 울산 울주, 강원 횡성 등이다.

 

이 가운데 충북 단양 단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자칫 인근 월악산 국립공원으로 번질 수도 있었지만 관계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소중한 국립공원을 산불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초기 진화를 위해 산불진화 헬기 32대와 산불 진화차 등 84대를 집중 투입했다. 또 공무원과 산불진화단 등 1317명을 동원, 진화에 총력 대응했다.

 

전날 발생한 산불의 주요 원인은 불법 소각 및 입산자 실화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자세한 피해 현황을 조사하는 중이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주말 동안 전국에서 소각행위가 증가하고, 날씨가 고온 건조하여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산림 인근에서의 불법소각을 자제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불 진화용 헬기. 산림청 제공

한편 산불은 장소를 가리지 않아 남북한 접경지대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비무장지대(DMZ) 안에서도 심심찮게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DMZ 내 산불은 유엔군사령부가 북한 측에 화재 진압작전 실시 계획을 통보하고 북한이 이를 접수하면 우리 산림청이 DMZ 상공에 헬기를 띄우는 등 형태로 대처하는 중이다. 최근 유엔사는 DMZ 내 산불 진압과 관련해 산림청에 “신속한 진화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