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문 잠그는 동남 아시아…태국 3대 항공사 국제선 운항 중단

말레이시아, 군대 동원해 주민 이동 제한 / 필리핀, 비상사태 선포…외국인 입국 불허
마스크를 쓴 말레이시아 군인들이 시민의 야외 활동을 단속하기 위해 22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경찰서를 출발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동남 아시아 각국은 외국인의 입국 금지와 더불어 주민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먼저 이슬람 종교행사로 500명 이상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말레이시아는 지난 19일 신규 확진자가 110명이나 발생, 누적 환자가 900명으로 증가하자 22일부터 군대를 동원해 주민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8일부터 이동제한 명령이 시행됐다.

 

필리핀은 지난 17일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통째로 봉쇄한 데 이어 22일부터 사실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또 신규 비자의 발급을 중단하고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또 필리핀 국민의 배우자 등 극소수를 빼고는 비자를 가진 외국인도 입국을 불허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내달 8일 다낭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뉴질랜드-아세안 정상회의 및 관련 회담을 오는 6월 말로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 18일부터 모든 외국인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21일 정오부터 일본과 러시아, 벨라루스 국민에 대해서도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인도는 외국인 입국 및 국제선 착륙 1주간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 누적 환자가 195명으로 집계되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외출 자제를 호소했다. 22일에는 자발적 공공통행 금지를 통해 하루 동안 모든 국민이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방호복을 입은 태국 군인들이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된 수도 방콕 거리의 주점과 유흥시설 주변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방콕=AFP연합

 

코로나19 여파로 총선을 다음달 25일로 연기한 스리랑카는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6시∼23일 오전 6시 주민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 50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322명으로 늘었다.

 

그러자 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코로나19 음성 진단서와 치료비 1억2000만원 보장보험 가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대상 국가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인구 900만명에 달하는 수도 방콕은 2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쇼핑몰과 놀이공원, 골프장, 수영장 등 다중 이용시설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식당도 음식을 가져가는 것과 배달만 허용된다. 

 

앞서 남부 송클라주는 전날부터 외국인의 출·입국을 금지하고 물자 수송을 위한 차량 이동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고, 다른 국가와 국경을 접한 지역에서도 몇몇 검문소를 폐쇄했다.

 

태국을 오가는 하늘길도 점차 끊기고 있다.

 

타이 라이언 항공이 지난 18일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타이 에어 아시아와 방콕 항공도 22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