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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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북한 도울 것…기꺼이 그럴 것”

‘북한 협조 방침 공개적으로 밝혀’
북미 정상사진은 지난해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협조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친서 전달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나라로 북한과 이란을 꼽으며 “우리는 북한과 이란, 또 다른 나라들을 돕는다.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와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에게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면서 코로나19 방역에서 북측과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최근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기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는 실례”라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친분 관계를 확언하고 대통령의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두 나라의 관계가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