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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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군산∼제주 하늘길도 멈추게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이 막히게 됐다.

 

23일 한국공항공사와 군산공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이스타항공이 운항하던 ‘군산~제주’ 항공노선을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1개월가량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겨울철(2019년 1월27일∼2020년 3월28일) 스케줄에 따라 군산에서 제주를 매일 오전 11시10분과 오후 7시35분 2차례 운항하고 있다.

전북 군산공항 전경. 군산시 제공

이로써 군산공항은 앞서 대한항공이 지난달 28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2개월간 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하늘길이 모두 끊기게 됐다. 덩달아 군산공항 여객 업무도 중단한다.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 등을 제외하고 군산공항이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노선은 당초 이스타항공과 대한항공 2곳이 매일 오후에만 출발했으나, 2018년 지난 3월25일부터 오전 항공편을 증편해 1일 3회 왕복 운항해왔다.

 

이스타항공은 이 기간 군산과 함께 김포·청주∼제주 노선 운항도 함께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중국 등을 시작으로 지난 9일에는 일본 정부의 입국 강화 조치로 일본 노선 운항을 접으며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국내선까지 운항을 중단하면서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가게 됐다.

 

이스타항공 측은 사전 예약한 승객에 대해서는 제주항공 항공편을 대체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전북을 연고로 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군산공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제주 여행객이 대거 줄면서 두 항공사가 불가피하게 운항을 중단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운항 중단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