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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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으로 심근경색 고칠 날 올까…포스텍, 치료제 개발

바다에서 나는 홍합을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제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가 개발했다. 이 치료제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 획기적인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은 홍합의 접착 단백질을 이용한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치료제는 차형준 화학공학과 교수와 박태윤 박사 과정, 심성보 여의도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이종호 대전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팀 등이 협업해 만들었다. 

홍합의 접착 단백질을 이용한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 과정. 포스텍 제공

초기 사망률이 30%에 이르는 심근경색의 줄기세포 치료에는 두 가지 조건이 따라야 한다. 얇아진 심근 조직 사이에 줄기세포가 이식된 뒤 오랫동안 남아야 한다. 여기에 이식된 줄기세포가 주변 조직과 융화해 혈관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방법은 심근 조직에 줄기세포를 이식해도 오랜 기간 유지가 어려웠다.

 

공동연구팀은 홍합의 접착 단백질을 코아서베이트(세포가 만들어지기 직전의 상태) 제형으로 만든 뒤 포집한 줄기세포로 ‘액상 접착성 세포 전달체’를 개발했다.

 

이 치료제는 동물실험을 거쳐 접착성과 혈관 형성 능력, 생체 분자적 효능 등을 확인했다는 게 공동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 성과는 약물전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에 실리기도 했다.

 

차형준 교수는 “이 치료제는 인체에 무해한 바이오소재를 이용해 줄기세포 시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비슷한 만성질환이나 허혈성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포항=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