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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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車사고마저 ‘뚝’…양방 꺼린 한방병원 행렬 주목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이 외부활동을 줄이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자동차 사고가 줄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양방병원을 꺼린 시민들이 사고 시 한방병원에 입원할 경우 보험사의 손해율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손해보험협회에서 받은 국내 주요 11개 보험사에 접수된 자동차 사고 건수를 비교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코로나 발생 이후인 1월과 2월 자동사 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자동차 사고는 46만9116건으로 지난해 1월보다 2만1719건 감소했고, 2월 자동차사고는 41만4728건으로 지난해 2월보다 9927건이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활발해지면서 자동차이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자동차 안전시스템 및 졸음쉼터 확충으로 자동차 사고가 크게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벚꽃축제 등 행사가 많은 3월에도 이런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자동차 사고의 감소는 손해율의 감소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사 평균 98.31%였던 자동차보험손해율은 1월 93.16%에서 2월 88.3%(가마감된 9개사 기준)로 급감했다. 손해율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손해보험사가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즉 손해율이 높을수록 손해보험사 입장에서는 받는 보험료에 비해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많이 지급한 것이다.

 

이번 겨울 눈이 적게 내리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한 부분이 있지만 올 1~2월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자동차 사고 발생 자체가 줄어든 것이 손해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경미 사고의 경우 보험처리를 하기보다는 당사자 간 합의하는 경우가 늘었고, 경미 사고로 인한 장기입원 사례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양방병원을 꺼린 환자들이 한방병원으로 몰릴 경우 손해율은 폭증할 우려가 크다. 현재 양방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 수용 및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자동차 사고로 인적 피해를 입은 가입자들이 향후 한방병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방병원의 경우 입원 시 물리치료 등으로 인해 적게는 10만원에서 크게는 40만원 정도의 입원비가 든다”며 “이 경우 손해율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