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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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활동 자제 요청했으나 대구지역 8개 교회서 예배 강행

7가지 지침 통보…위반은 없어
지난 22일 대구시 남구 한 개신교회 예배실에 희뿌연 소독약이 들어차 있다. 이 교회는 이날 오전 2차례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주말 동안 대구에서 교회 신도 600여명이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지속해서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주말 동안 소규모 교회 8곳에서 10여 회의 예배가 열렸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일반교회 중 소규모 교회 8곳(교회별로 1~3회)에서 총 12회에 걸쳐 예배가 진행됐다. 예배에는 600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는 예배 자제를 권고했지만 강제할 수 없는 까닭에 교인 발열 체크, 손 소독, 착석 시 2m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참석자 명부 작성, 음식 제공 금지, 시설 소독 등 7가지 지침을 준수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시는 주말 예배를 강행한 종교집단에 대한 특별 점검을 위해 시청직원 36명, 경찰 33명, 구청 직원 10명 등이 현장에 투입돼 지도 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특별한 위반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예배 강행 의사를 밝힌 하나님의교회와 대순진리회는 이달 말까지 집합 예배를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본부 교회와 부속시설 51곳은 24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져 주말 점검에서도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는 현장 지도를 통해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 줄 것을 권고하는 한편, 집합 예배가 불가피하면 정부 준수사항을 이행하도록 요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서 주말 예배 중단 방침을 정했더라도 실시 여부는 각 교회 담임 목사가 결정한다”며 “교회 측에 예배 중단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어 지침 준수 여부를 감독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종교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해왔다. 천주교, 불교, 기독교 등 5대 종단서도 미사 중단, 산문 폐쇄, 예배 중단 등 자율적으로 앞장서 왔다. 대구기독교총연합에서는 주일 집합 예배 중단을 자율적으로 결의하고, 이를 각 교회에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교회에선 예배를 하는 상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무총리가 발표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서 각 종단에 4월 5일까지 집합 행사 중단을 요청한다”면서 “다음 주말에도 집합 예배 움직임이 있는 교회와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경찰과 합동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