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영화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통해 본다

코로나19 여파 극장 개봉 안해 / 4월 10일 190여개국에 공개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이 영화를 다음 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작품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야기를 그린 추격 스릴러다. 데뷔작 ‘파수꾼(2011)’으로 호평받은 윤성현 감독 신작이다. 

 

애초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26일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기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봉이 미뤄졌고 결국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리틀빅픽쳐스 측은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더 많은 관객에게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한 끝에 넷플릭스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공개는 해외 판매를 둘러싼 송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영화 해외세일즈를 맡은 콘텐츠판다는 이날 “리틀빅픽쳐스가 당사와 충분한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고 3월 중순 공문발송으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했다. 리틀빅픽쳐스의 이중계약은 해외 영화사들이 콘텐츠판다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리틀빅픽쳐스측은 “충분한 사전협상을 거친 뒤,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에 따라 법률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해지했다.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그 이후에 체결된 것”이라며 “지난 9일부터 콘텐츠판다에 해지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직접 찾아가 대표 및 임직원과 수차례 면담을 가졌고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리틀빅빅쳐스측은 “투자사들과 제작사의 동의를 얻은 이후에도 콘텐츠판다에 손해를 배상할 것을 약속하며 부탁하였지만 거절하였고, 부득이하게 법률검토를 거쳐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세계 극장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 영화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