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동문 모녀가 나란히 특수교육의 길을 걷게 됐다.
23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2020학년도 서울지역 초등학교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수석 합격한 이 대학 특수교육과 15학번 고은석(24)씨는 어머니인 김은숙(55) 국립특수교육원장에 이어 2대째 특수교사로서 학생들을 마주하게 됐다. 김 원장도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출신으로, 1988년 졸업 후 연세재활학교 등에서의 특수학교 교사 활동을 거쳐 2017년 국립특수교육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고씨는 “임용시험에 합격은 했지만,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 배워야 할 게 많다”며 “제가 맡은 아이들의 1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책임지게 된 만큼 늘 성실하게 연구하며 자기계발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젠 모녀가 함께 특수교육 분야에 헌신하게 됐지만, 고씨가 처음부터 이 길을 선택하려던 것은 아니다. 한때 행정직 공무원을 꿈꾸기도 했던 고씨는 어머니의 특수교육을 향한 헌신과 옳은 일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모습을 보며 차츰 특수교사를 꿈꾸기 시작했다. 고씨는 “특수교육 현장 교사로 재직 중이던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연구, 공부하시고 집에 와서도 수업자료를 준비하시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며 “어릴 때 ‘난 엄마처럼 안 될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느 순간 특수교육 분야에 흥미가 쌓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