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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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침묵하는 텔레그램, 수사 협조하라” 탈퇴 총공 운동하는 누리꾼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 동영상을 유통하는 데 사용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개인 정보와 관련된 부분에 침묵하자 온라인 누리꾼을 중심으로 ‘텔레그램 탈퇴 운동’이 시작됐다.

 

지난 23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n번방 텔레그램 총공(총공격)’ 운동에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텔레그램 총공’ 운동을 주도하는 SNS 계정은 “오는 25일과 29일 오후 9시에 텔레그램 계정을 동시에 탈퇴하는 운동을 진행한다”며 “탈퇴 사유는 Nthroom_we need your cooperation(n번방_우리는 당신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기입하면 된다”고 알렸다.

 

이어 메신저 ‘텔레그램’을 가입하고 탈퇴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해당 운동은 미성년자들을 유혹해 음란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퍼트리며 돈을 벌어온 일명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 조 씨가 검거되면서 음란영상을 돈을 주고 본 회원들의 정보도 공개가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조 씨 검거 이후 경찰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 영상물을 보기 위해 ‘박사방’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신상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텔레그램’ 본사 측이 이에 대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 본사는 관련 게시물에 대한 삭제 요청은 받아주지만, 게시자에 대한 인적사항을 요청하면 모든 수사기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회원들 역시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집단 성폭력의 공범이라는 여론을 잘 파악하고 있다. 법에 근거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텔레그램 수사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텔레그램 본사의 위치를 추적함과 동시에 사이버테러 전문 수사관 6명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