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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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목숨이 걸린 것처럼 싸워라”

“공격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수백만 명이 사망할 수 도” / G20 정상들에게 공격적인 조치를 거듭 촉구 /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50만명 돌파…존스홉킨스大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기하급수적(exponential) 속도로 가속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결정적 보건 위기에 맞서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냥 내버려 둔다면 우리를 갈가리 찢어버릴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50만 명 가까이 감염됐고 2만 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며 “처음 10만 건이 되는데 67일이 걸렸다. 두 번째 10만 건은 11일, 세 번째 10만 건은 겨우 나흘, 네 번째 10만 건은 단 이틀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나라가 공격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수백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며 “전면적인 사회, 경제, 정치의 부정적 결과는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는 글로벌 대응을 요구하는 글로벌 위기”라며 G20 정상들에게 공격적인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죽도로 싸워야 한다(Fight like hell). 목숨이 걸린 것처럼 싸워야 한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생명과 생계,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유일한 방법은 바이러스를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가 학교와 사업체를 폐쇄하고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하는 과감한 사회경제적 제한을 부과했다”며 “이들 조치가 이 감염증의 열기를 일부 식힐 진 몰라도 소멸시킬 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이 해야 한다. 당장 모든 사례와 접촉을 적발, 검사, 격리, 치료하기 위해 의료 인력을 구축, 확대, 훈련, 배치해야 한다”며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결해야 한다. 어떤 나라도 혼자 이 위기를 풀 수 없다”며 “이는 경험과 전문 지식, 자원 공유 및 지속적인 공급라인 개방을 위한 협력, 도움이 필요한 국가 지원 등과 관련해 글로벌 연대의 패러다임 전환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615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냄에 따라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미 존스 홉킨스 대학이 집계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8만539명으로 증가해 중국에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사망자 수는 26일 하루 662명이 늘어 816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