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에서 완치돼 퇴원했다가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감염보다는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완치 뒤 재확진 사례가 지금까지 10건 이상 발생해 방역당국이 사례별 심층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제주에서는 도내 첫 번째 확진자였던 현역 해군 장병 A씨가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1일 도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 이달 23일 완치판정 후 퇴원했다. 그러나 29일 진행한 검체 검사 결과 ‘약 양성’ 판정을 받아 일주일 만에 재입원했다.
경기 김포시에서는 지난 28일 30대 부부와 생후 17개월 된 딸 등 일가족이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재확진됐다. 대구시도 지난 21일 퇴원했던 30대 여성 환자가 24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는 드물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확진자의 3∼10%가 완치 뒤 재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렸던 사람은 항체가 생겨 단기간 내에 다시 감염될 가능성은 작다. 다만 항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드는 데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재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대부분 몸속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일정 기준 아래로 떨어져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면역력이 떨어져 다시 활성화되면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죽은 바이러스 조각만 남아있더라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검체 채취와 검사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확진과 관련해 “경우의 수가 굉장히 다양하다”며 “(김포 일가족 사례는) 재감염 확률보다는 재활성화됐을 가능성이 많고, 검사상 오류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