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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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한눈에 보는 사이트 등장.. “모든 가해자 처벌받는 날까지”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 등에 유포한 일명 ‘n번방’ 사건 관련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비영리 웹사이트 ‘n번방 시민방범대’(nthroomcrime.com)가 등장했다.

 

n번방 시민방범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을 볼 수 있는 관련 사이트들처럼 n번방 사건 수사 현황과 여론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상단에 n번방 사건의 대략적인 개요와 관련 국민청원 목록이 있다. 국민청원 목록에는 청와대와 국회 청원 게시판과 연동돼 청원인 수가 실시간으로 집계된다.

 

검거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른바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씨를 비롯, ‘갓갓’ 등 주요 피의자들의 명단이 있으며, 이들의 혐의와 개입 내용 등을 정리했다. 31일 오후 5시 기즌으로 현재 검거된 인원은 모두 124명이고, 이중 18명이 구속됐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파생방 목록’에는 n번방과 박사방 외에 ‘고담방’, ‘태평양 원정대’ 등 사건과 관련된 주요 대화방 이름과 특징, 가입자 추정치 등의 정보가 담겼다. 또 n번방 관련 언론 보도와 커뮤니티 반응도 실시간 수집해 제공된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n번방 시민방범대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20대 청년 4명이 모여 만들었다. 이중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씨는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n번방 가입자 수를 듣고 충격을 받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해자들이 모두 처벌받을 때까지 비영리적으로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자들 중 유일한 여성인 숙명여대 학생 선모씨는 “이 사이트는 모든 가해자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으면 없어도 되는 것”이라며 “당장 내일이라도 모든 가해자가 검거돼 처벌을 받아서 기록할 게 하나도 없게 되는 게 우리 목표”라고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n번방 시민방범대 웹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