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계절관리제·코로나 영향 초미세먼지 27% ↓

최근 4개월 2019년 동기와 비교 / 고농도 발생 일수도 89% 감소 / 석탄발전 저감 등 긍정적 효과 / 기상상황·배출량 변화도 영향 / 정부, 매년 계절관리제 시행 방침
초미세먼지 농도 ''한때나쁨''으로 예보된 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 핀 개나리 뒤로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초미세먼지(PM 2.5)의 평균 농도가 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일수도 지난해보다 16일 줄었다.

환경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결과를 발표했다.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매년 12월~이듬해 3월)에 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지난해 12월 처음 시행했다. 미세먼지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정부는 매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분석결과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에서 27% 감소한 24㎍/㎥였다.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13일에서 28일로 늘어난 반면 ‘나쁨’(36㎍/㎥ 이상) 일수는 35일에서 22일로 줄었다. 특히 매우 나쁨 수준으로 볼 수 있는 미세먼지 고농도(51㎍/㎥ 이상) 일수는 18일에서 2일로 89%나 급감했다.

전국 17개 시·도 지역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도 개선됐다. 광주·전북 지역은 33%(33→22㎍/㎥) 감소해 최대 개선폭을 보였다. 서울 지역에서도 20%(35→28㎍/㎥) 개선됐다.

정부는 미세먼지가 개선된 배경으로 계절관리제의 정책 효과와 기상 상황,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배출량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계절 관리제 시행 기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등을 추진한 결과 석탄 발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년도보다 약 39% 줄었다.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미세먼지 감축 협약 이행으로 협약 참여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약 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예년보다 높았던 평균기온과 습도 등 미세먼지 상황에 불리한 기상 여건 속에서도 강수량이 늘고 동풍 일수가 증가해 대기질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생태환경부 및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9㎍/㎥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한반도와 가까운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