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중도 공략 3인방’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유승민 의원이 1일 연쇄적으로 서울 용산을 찾아 서울 바람몰이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권영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권 후보를 만나 “용산은 상당히 시금석이 되는 지역중에 하나”라며 “용산이 압승하면 강북도 상당히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에 앞서 권 후보를 만난 김 위원장도 “지난 3년 실정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서울시 유권자들이 몽매하게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을 잊지 않는다, 서울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권 후보에 힘을 실었다. 유 의원은 “항상 중심, 중용을 잡던 분이”이라며 “오랜 벗을 찾아오는 길에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에서 강북 돌풍 기수가 돼 달라”고 격려했다.
이날 권 후보 사무소에는 이외에도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가 중도 사퇴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한편 이번 총선이 정권심판과 함께 ‘친문’ 적자 논쟁을 벌이고 있는 여당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여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별도인 열린민주당을 향해 “이번 선거에서 조국 본당 감별 경쟁이 일어나는 것 같아 참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점점 더 여당의 비례정당들, 위성정당들이 조국 수호 세력, 조국 살리기 세력이 결집하게 됐고, ‘조국 살리기’ 대 ‘윤석열 죽이기’를 노골적으로 수행하는 세력에 대해 심판하는 선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2016년에 우리 당의 전신이 ‘진박(진짜 친박근혜) 감별’ 논란으로 망했다”며 “그런데 여당에서 비례정당들끼리 누가 더 친문인지 DNA 검사를 하자는 것을 보며 딱 복사판이다,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4년 전 마땅히 응징을 당했듯, 저 정당들도 응징당해 마땅하다 생각이 들고, 보수정당도 그런 행태에 대해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서 국민의 완벽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분들과 노력해 보수 자신의 자기 변화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되는 2일부터 통합당은 서울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 얼마나 바람을 일으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집중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박 위원장은 “선거 초반임에도 수도권에서 의외로 경합지역들이 대단히 많아, 야당 입장에서 상당히 긍정적 신호”라며 “이 흐름을 확산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