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된 뒤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3.33%로 화웨이(26.18%), 에릭슨(23.4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도 화웨이(31%), 에릭슨(27%), 노키아(22%), ZTE(11%)에 이은 5위(5%)에서 큰 폭으로 올라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3.5㎓ 대역의 5G가 상용화된 이후 미국(버라이즌 28㎓ 대역, AT&T 39㎓ 대역, 스프린트 2.5㎓ 대역 등)과 일본(KDDI 3.8·28㎓ 대역) 등에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점해왔다.
기존 주요 시장 외에 뉴질랜드와 캐나다 등 새 시장 진출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올 하반기 5G 상용화 예정인 뉴질랜드에는 스파크와 3.5㎓용 5G 장비를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에는 캐나다의 비디오트론과 3.5·28㎓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고, 미국의 셀룰러에도 3.5·24·28·39㎓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앞선 기술력이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5G 기지국용 무선통신 핵심 칩을 자체 개발한 데 이어, 10월에는 28㎓ 대역을 지원하는 5G 통합형 기지국 장비를 개발했다. 이후 국가별로 다른 주파수 대역 및 통신환경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 새 시장에 진출하며 5G 초기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6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3400억원)보다 87%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5G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1%였던 수도권 투자 세액공제율을 올해 2%로 올리고, 비수도권 투자 세액공제 대상에 5G 장비 구매비 외에 공사비를 추가했다.
김준영 기자 papenqi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