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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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굶는 이 없길!” ‘4조 재산’ 오프라 윈프리, 백억원대 통큰 기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AP연합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4조원대 재산을 자랑하는 거부 방송인 겸 배우 오프라 윈프리가 ‘위기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달러(한화 약 122억8000만원)를 기부했다.

 

2일(현지시각) 복수의 미 연예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윈프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구제활동을 돕기 위해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지난주 미국인 수백만명이 실직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통큰 기부에 나섰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현지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실업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넷째주 실업수당 청구가 665만건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한국 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약 2만5000명 증가한 24만3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확진자 수 기준 2위를 기록한 이탈리아 11만5242명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추세에 미국의 내수경기는 위축됐고,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취약 계층 등의 생활고가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식품기금모금(America's Food Fund) 로고.

 

윈프리는 먼저 자선단체인 미국식품기금모금(America's Food Fund)에 100만달러를 전달했다.

 

이 단체는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아내이자 자선단체 에머슨 콜렉티브의 회장이기도 한 로렌 파웰 잡스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미국식품기금모금은 구호가 필요한 저소득층 가정과 실직자 및 노약자 등 코로나19 사태로 생활고에 짓눌려 식료품 조달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이 돈을 사용할 예정이다.

 

윈프리가 기부한 나머지 900만달러는 미 전역에 대한 코로나19 구호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00명’을 발표하는 ‘블룸버그 빌리어네어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서 2018년 8월 당시 윈프리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여성 흑인 사업가가 됐다. 당시 그의 자산은 40억달러(당시 기준 약 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는 1986년부터 이끌어 온 미국 대표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를 통해 자산을 축적했는데, 이 쇼의 제작사인 하포 스튜디오와 자체 케이블 네트워크인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 등을 보유·경영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장혜원 온라인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