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킹이 잇따르는 등 보안상 허점을 드러낸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Zoom)을 미국 뉴욕시 교육 당국이 온라인 수업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상당수 교육기관과 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줌은 현재 20개국 9만개 학교에서 이용하는 앱이다.
대니얼 필슨 뉴욕시 교육부 대변인은 각 학교에 “가능한 한 빨리 줌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줌 대신 적절한 보안 대책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솔루션 ‘팀즈’(Teams)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최근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모든 주 정부는 휴교하거나 휴교를 권고해 원격 교육을 하고 있다. 뉴욕시가 속한 뉴욕주는 지난달 말부터 온라인 수업에 들어갔다.
줌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자 전 세계 기업과 교육당국의 선택을 받았지만,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일부 줌 사용자들의 신고 내용에 따르면 앱을 이용하던 중 음란물이 갑자기 화면에 뜨거나,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증오 발언을 쏟아내거나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띄우는 일이 벌어졌다. 초대되지 않은 이들이 해킹해 들어와 말썽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를 가리키는 ‘줌 공격’(Zoombombing)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연방수사국(FBI) 보스턴지부는 “최근 줌 공격이 미 전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줌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위안은 “앞으로 90일 동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중단하고 해킹 공격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